킹스글레이브: 파이널 판타지 XV :: 하얀태양

마법왕국 루시스의 힘의 원천인 크리스탈을 빼앗으려는 니플하임 제국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었다. 루시스 왕국의 레기스 왕은 킹스글레이브라는 친위대를 창설하여 저항한다. 왕의 힘을 위임받아 사용할 수 있는 닉스 울릭과 그의 동료들은 니플하임의 침공에 맞서 수도인 인섬니아를 지키기 위해 싸운다. 수도가 함락되기 직전 레기스 왕은 굴욕적인 평화협정을 체결하기로 한다. 국왕은 니플하임에 억류되어 있는 테네브라에의 공주 루나프라야를 찾아 왕자인 녹티스에게 데려가기 위해 킹스글레이브를 비밀리에 움직이게 되는데…


 

물론 킬링타임용으로 괜찮았고 볼거리도 있었음 하지만

 

영화에 정작 나오지도않는 진짜 주인공이 따로있고

 
닉스울릭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실상 이영화에서는 주인공이나 다름없는 존재인데

 
알고보면 그냥 따로정해져있는 시리즈의 진짜 주인공을 위해서 희생하는 호구가됨..


그리고 반지는 자격이 되는자만 사용할수있다더니

 
그자격을 판단하는 신들은 꼰대마인드에다가 혈통따지고 구시대적 마인드 지림 흡사 나루토인줄

 
그래도 마지막에 설마설마 다른사람을 희생시키지않고 자신을 희생한 너에게는 자격이있다면서

 
살려주겟지 하는데 안살려줌 정말 꿈도 희망도없는 꼰대마인드 영화

 
킬링타임으론 볼만함

 
솔찍히 닉스울릭 불쌍해서 마지막에 확꺳음

 
그냥 개인적인 생각임 재밋게 본분들도 있겟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결말이 정말.. 쩝..

 


 

 

파이널 판타지가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던 타이틀의 대부분은 마법과 판타지와 기계와 미래가 공존하는 대단히 특이한 세계관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세계관의 끝판왕이 여기에서 만들어 지는 것 같은 느낌을 제대로 받았는데 게임성이 묻어나오는 절제된 "스킬"과 "이펙트"들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게임상 등장하는 마법의 원천과 같은 연결고리를 가진 레기스 왕의 하늘에 떠오르는 칼날 이펙트는 아름다울 정도였고 푸른 섬광과 함께 던진 칼날의 위치로 워프하는 킹스글레이브들의 액션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파이널 판타지 어드벤트 칠드런에서 보여주었던 파괴속의 액션이 보강되어서 예전에는 어색해서 "저게 뭐야? 말도 안돼"라고 비아냥 거릴 만한 액션들이 "화려해서 볼만하다!"라는 생각이 들게 바뀔 정도로 정교하고 인정할 만한 비합리성을 띄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알아야 할 게 사실 별로 없는데 복잡하다...

이번 작품은 10년의 기간동안 개발되고 있는 파이널 판타지 15편의 프리퀄과 같은 포지션에서 펼쳐지는 내용입니다. 게임속에서는 플레이어가 다양한 상호작용을 통해서 세계관을 알고 체감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가 있는 반면 영화속에서는 한정된 러닝타임 속에서 알려주고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구상해야 하는데 여기에 대해서 조금 아쉬웠던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게임을 플레이하기 전에 사전지식을 습득하지 않는 편이라서 이번 작품도 정보를 보고 있지 않았더니 오해가 생겨버렸습니다.

오프닝에서 설명해 주는 걸 사전 지식으로 습득하면 되는데 저는 이 한정된 기회에서 이름이 어려워서 아 햇깔려 하다가 오해를 하는 바람에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했습니다. 주요 인물인 루나프레야 라는 캐릭터가 납치되는 장면이 나오는데 저는 레기스 왕의 딸이라고 생각했었어요,

테네브레에의 공주 루나프레야 (왼쪽이 게임속 등장모습, 오른쪽이 킹스글레이브 영화속 등장모습)

니플헤임의 사자가 와서 평화조약을 제안할 때 루나프레야 공주와 녹티스 왕자를 혼인시켜라 라는 부분에서

"What the hell??? 근친을??? 근친하면 평화조약을??? 이게 바로 굴욕 외교라는 것인가!!!! Incredable!!"

이라고 치명적 오해를 하면서 영화를 보는 내내 삐뚤어져 있었습니다

미래를 이야기 하지만 대체 그 미래가 뭔데?

영화속의 세계는 기계와 괴수의 힘을 이용한 강력한 파괴를 일삼는 니플헤임에 의해 대다수의 나라가 죽고 점령되었으며 이를 반대하는 난민들을 모아 킹스글레이브라는 집단을 만듭니다. 그리고 그 집단의 싸움을 그리고 있는데 문제는 이를 이끄는 왕이 바라보는 미래가 이들의 미래와 공감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영화는 중반이후 니플헤임의 공격을 받는 것이 아닌 절대적인 고대의 힘을 가진 반지의 이야기로 아무런 단서 없이 갑자기 바뀌게 됩니다. - 사실 오프닝에서 반지의 힘으로 싸우는 젊은 레기스왕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워낙 순식간이라 1시간 뒤에는 기억에 남지 않았거든요. 단순 마법의 이펙트인줄 알았습니다. -

그리고 니플헤임이 녹티스와 결혼하라고 하는 루나프레야가 그녀의 앞길을 막는 니플헤임에 힘을 빌려주는 배반자들의 방해를 뚫고 녹티스를 찾아가야 하는 것으로 전개가 바뀌게 되는데 그 바뀐 전개의 주제는 절망적이더라도 미래를 위해 행동한다라는 것입니다.

문제가 있다면 레기스가 그리는 미래상과 루나프레야의 미래상, 녹티스의 미래상, 고대왕들이 바라보는 미래상과 영화속 전개로 상상할 수 있는 미래상이 없다는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대충 예상되는 건 녹티스에게 절대반지를 전해줘 고대의 힘을 이끌어 니플헤임에게 반격해 평화의 미래를 그린다라는 부분인데 이렇게 되면 조금 이해 안되는 부분이 발생합니다. 왜냐하면 레기스왕은 루나프레야를 만날 즈음에는 이미 녹티스와 함께 있었거든요.

레기스왕의 마법의 힘은 반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왕의 혈통으로 스스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영화속에서도 나오므로 녹티스에게 반지를 전해줄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다는 부분인데 이걸 왕국의 멸망과 맞바꾸어 위험하게 진행할 필요가 없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왕국의 멸망과 맞바꾸어 얻을 수 있는 미래가 무엇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데 누가 설명해 주시거나 해 주신 분이 계신지 찾아봐야겠습니다.

이 영화는 가장 절망정인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왕의 사명을 따르는 킹스글레이브 "닉스 울릭"의 영웅담입니다. 자신도 개인적으로 무력한 상황에서 니플헤임에 의해 동생을 잃은 경험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누군가를 잃어버리는 일을 가장 싫어하는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판단에서 무엇이 옳은가에 대한 부분을 생각하는데 있어서 자신의 믿음 이외의 것들을 배제하고 생각할 수 있는 캐릭터였지요. 그리고 그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입담은 이 영화의 백미였습니다.

개인적인 최고의 명대사는 서약의 순간에 내 뱉은 말이었습니다.

"이 양반들 거래한번 깐깐하게 하시네.... 싸인은 어디다 하면 되는데?"

그리고 이 캐릭터가 워낙 강렬하기 때문에 실제 게임에서는 어떤식으로 반영될 지가 대단히 궁금해 졌습니다. 루나프레야가 살아있으니 그녀는 닉스를 기억하겠지요

결론

파이널 판타지 킹스글레이브는 대단히 뛰어난 CG 영화입니다. 그리고 다른 어느곳에서도 보기 힘든 유니크한 세계관과 연출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다만 파이널 판타지 특유의 단점 몇가지가 부각되기는 합니다. 이것은 사실 이 영화의 장점속에 묻어있는 얼룩 같은 것이긴 하지요. 자신들이 만들어낸 엄청난 세계관을 자랑하고 싶은 듯한 불필요한 배경연출과 영화를 보는이에게 왜 이런 전개가 되는건지 궁금하게 만드는 불친절한 스토리 전개부분이 있었습니다.

예전 파이널 판타지 7 어드벤트 칠드런의 경우 워낙 생략된 요소가 많아서 원작을 알아도 무슨일이 있었던 건지 모르는 부분이 많아 컴플리트판이 나오면서 내용을 추가해 볼만할 수 있게 이해시켜주기도 했었던 경험이 있습니다만 이번 작품에서도 전개상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프리퀄로 만들어 진 만큼 이번 작품의 세계관의 모든것을 보여줄 수는 없었지만 무리하게 연결하기 위한 요소를 배제하고 하나의 단독 작품이 되었으면 좀 더 좋았을 것 같기도 합니다. 이 영화에서 외치는 미래는 뭔지 모르겠지만 게임에서 알려줄테니 영화속에서 알려줄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 영화만 보는 입장에서는 대체 미래가 뭔지 알수 없는 "열린 결말"로 끝맺어져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1999년 헐리웃 블록버스터인 '스타워즈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이 제작 전 과정을 디지털화하고 CG를 대거 도입하며 조만간 배우들조차 CG로 대체될 것이라는 위기론(?)이 진지하게 나온 적이 있다. 같은 해, 게임계의 블록버스터인 스퀘어의 '파이널 판타지 VIII'이 발매되자마자 'Eyes on Me' 뮤직비디오가 수많은 모니터에서 무한 반복재생 되었고, 이 뮤직비디오는 딱히 게이머가 아닌 사람들조차 매료시켰다. CG 만능론과 함께 배우들이 CG로 대체될 것이라는 이야기는 곧 현실이 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 이후의 결과를 우린 이미 알고 있다.

2001년, 21세기의 시작과 함께 공개된 스퀘어의 풀 CG 영화 '파이널 판타지 : 더 스피릿 위딘'(FINAL FANTASY : The Spirits Within)은 헐리웃 간판 블록버스터 영화급의 돈을 쏟아붓고도 수익은 그 절반도 못 건져 스퀘어를 휘청하게 만들었다.

'파이널 판타지 : 더 스피릿 위딘'은 이미 검증된 스퀘어의 CG 메이킹을 바탕으로, 뮬란의 주인공 성우였던 밍나 웬을 비롯해 도널드 서덜랜드, 알렉 볼드윈, 스티브 부세미, 제임스 우즈 등 잘 알려진 헐리웃 연기파 배우들이 목소리를 연기했다. 극장에서 직접 보기 전까지는 도저히 망한 이유를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새로운 세기에 새로운 영화의 경지를 보여줄 것이라 생각했던 영화는 '불쾌한 골짜기'의 덫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심심한 서사, 그리고 '파이널 판타지'라는 제목을 달고 나올 필요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지나치게 게임과 동떨어진 느낌 때문에 '망한 영화'의 대명사가 되었다.

사실 이렇게 얘기하면 15년이 지나 극장에서 공개된 '킹스 글레이브 : 파이널 판타지 XV'(KINGS GLAIVE:FINAL FANTASY XV)도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이기도 한다. '킹스 글레이브 : 파이널 판타지'는 검증된 CG 연출 및 기술력을 가진 스퀘어에닉스가 사운이 걸고 만든 풀 CG 영화로, '니드 포 스피드', '브레이킹 배드'의 아론 폴, 출연 자체가 스포일러인 숀 빈, '왕좌의 게임'의 레나 헤디 등 헐리웃 배우들이 연기를 맡았다. 게임보다 영상물로 '파이널 판타지'를 봤던 사람이라면 기시감에 걱정이 될 만도 하다. 하지만 스퀘어에닉스는 다행히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았다.


'킹스 글레이브 : 파이널 판타지 XV'의 캐릭터 CG 완성도는 '파이널 판타지 : 더 스피릿 위딘'은 물론이고, 성공작이라 일컬어지는 '파이널 판타지 VII 어드벤트 칠드런'(FINAL FANTASY VII Advent Children)마저 아득히 뛰어넘는다. 우선 한 캐릭터당 성우와 외형을 본뜬 3D 스캔, 움직임을 따온 모션 캡처가 각각 따로 존재한다.

각 분야의 전문가에게 맡겨진 부분들이 하나가 되어 표정 연기나 움직임에 있어 어색함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얼굴 조형도 뛰어나서, 머리카락이나 수염은 물론 새로 난 상처와 오래된 흉터를 구분하고 있으며 미묘하게 비대칭인 인간의 얼굴 모양까지 자세하게 재현하고 있다. 거칠게 말할 때는 입술뿐 아니라 목울대 부분까지 대사에 맞춰 움직이는데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다. 다만 개별 주요 캐릭터가 아닌 엑스트라 군중 장면의 어설픈 동선과 움직임은 아쉬웠던 부분이다.

 

기술로 발생한 단점을 보다 발전된 기술로 극복한다는 점에서 미국적인 정서가 느껴지기도 했다. 캐릭터들의 립싱크는 기본적으로 헐리웃 배우들이 연기한 영어에 맞춰져 있다. 일본 국내에서 개봉한 일본 성우들의 더빙이 오히려 외국 영화 더빙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킹스 글레이브 : 파이널 판타지 XV', 나아가 게임 '파이널 판타지 XV'은 일본 뿐만이 아니라 세계 시장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음을 어필한 것은 아닌가 싶다.

스퀘어에닉스는 '킹스 글레이브 : 파이널 판타지 XV'를 CG에 어울리는 종합선물세트 블록버스터 영화로 만들었다. '킹스 글레이브'가 왕의 마법을 하사받아 선보이는 검신일체의 역동적인 액션은 이 영화의 백미이다. 검이 있는 곳으로 자신이 순간이동 함으로써 연계되는 전투방식은 볼거리로서도 훌륭했지만, 그들이 '킹스 글레이브', 즉 왕에게 하사받은 능력을 행사하는 정진정명 왕(들)의 검(KINGS GLAIVE)이라는 점에서 세계관과도 밀착된 좋은 설정이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영화 초반 제국에 의해 소환된 데몬들은 우리가 극장에서 보고 싶었던 '진격의 거인' 실사 영화가 바로 이런 규모였음을 떠올리게 했다. 영화 후반에는 목숨과 맞바꾼 선왕들의 도움으로 '킹스 글레이브'의 능력을 되찾은 닉스가 데몬과 벌이는 시가지 공방전은 최근 애니메이션에서도 보기 힘든 거대로봇 VS 괴수의 향취를 가져다주었다.

 

이름만 왕국과 제국일 뿐, '아우디' 자동차를 타고 다니며 온갖 광고들이 가득한 오늘날 현실 세계와 그리 다르지 않은 근 미래 대도시로 묘사된 '루시스'도 상당한 볼거리였다. 시가지를 배경으로 벌어진 닉스와 글라우카의 결전은 마블과 DC로 대표되는 현대 헐리웃 슈퍼 히어로물의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지나친 PPL을 걱정했으나 오히려 현실에서도 자주 보이는 그 앰블렘들이 영화에서도 보여 영화에 현실성이 더해진 순기능도 있었다. 익숙한 브랜드들은 처음 보는 이질적인 세계관에 좀 더 편하게 몰입할 수 있게 해주었다.

'킹스 글레이브 : 파이널 판타지 XV'는 2시간 동안 능력자 배틀+판타지 전쟁+히어로+괴수+거대로봇이라는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로서의 소임은 충분히 해낸다. 극장에서 큰 스크린과 스피커로 관람할 때 더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값어치 말이다.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은 액션에만 포커스를 맞춘 흔한 헐리웃 블록버스터만큼 평이한 게 사실이다. 아마도 이는 세계관의 소개라는 영화의 탄생 이유 때문이 아닌가 싶은데, 반면 그만큼 추후 출시될 게임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들도 많았다. 버릴 수밖에 없었던 자와 버림받은 자, 과거에서 교훈을 얻은 자와 미래에 긍지를 건 자의 격돌이라는 영화 내 주제도 매력적이었지만, 왕국과 제국의 전쟁으로 인한 정세 변화가 의외로 여러 면에서 현실을 반영한 점이 많았다는 것도 재미있는 요소다.
 
'킹스 글레이브'가 '루시스'인들과는 다른 민족으로 이루어진 외인부대라는 점은 전통적인 프랑스 외인부대를 떠오르게도 했지만, 한국 관객으로선 미군의 외국인 모병 프로그램인 '매브니'를 통해 '헬조선'을 탈출하려는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처지를 떠올렸다. 현대와 같은 대도시임에도 왕국이라는 설정은 영국이나 스칸디나비아 같은 유럽을 떠올리게 했으며, 민족 갈등과 난민 유입으로 인한 테러 장면은 현실을 그대로 옮겨온 면이 있었다.

처음 게임 공개 자료를 보았을 때 반 농담 삼아 호스트들이 오픈카 타고 '먹방' 찍으러 다니는 게임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곤 했는데, 영화는 의외로 진지하고 어두웠다. 왕성과 수도 시가지가 함락되는 가운데 자신의 목숨을 걸고 임무에 충실 하려는 닉스가 산화하는 모습을 보고 나면, 쿠키 영상으로 등장하는 팔자 좋은 녹티스 일행이 거슬려 이들을 주인공으로 출시될 본 게임이 걱정될 정도이다.

하지만 어쩌면 이조차 현실의 반영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오늘도 테러 위협과 반군의 총탄에서 목숨을 부지하길 바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같은 지구에 사는데도 예정된 게임 출시 일정이 밀렸다는 것에 흥분하는 우리 같은 사람도 있는 것처럼 말이다. 영화 '킹스 글레이브 : 파이널 판타지 XV'는 어쩌면 게임 '파이널 판타지 XV'와의 이런 대비 되는 구도를 가져가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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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킬링타임용으로 괜찮았고 볼거리도 있었음 하지만

 

영화에 정작 나오지도않는 진짜 주인공이 따로있고

 
닉스울릭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실상 이영화에서는 주인공이나 다름없는 존재인데

 
알고보면 그냥 따로정해져있는 시리즈의 진짜 주인공을 위해서 희생하는 호구가됨..


그리고 반지는 자격이 되는자만 사용할수있다더니

 
그자격을 판단하는 신들은 꼰대마인드에다가 혈통따지고 구시대적 마인드 지림 흡사 나루토인줄

 
그래도 마지막에 설마설마 다른사람을 희생시키지않고 자신을 희생한 너에게는 자격이있다면서

 
살려주겟지 하는데 안살려줌 정말 꿈도 희망도없는 꼰대마인드 영화

 
킬링타임으론 볼만함

 
솔찍히 닉스울릭 불쌍해서 마지막에 확꺳음

 
그냥 개인적인 생각임 재밋게 본분들도 있겟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결말이 정말.. 쩝..

 


 

 

파이널 판타지가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던 타이틀의 대부분은 마법과 판타지와 기계와 미래가 공존하는 대단히 특이한 세계관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세계관의 끝판왕이 여기에서 만들어 지는 것 같은 느낌을 제대로 받았는데 게임성이 묻어나오는 절제된 "스킬"과 "이펙트"들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게임상 등장하는 마법의 원천과 같은 연결고리를 가진 레기스 왕의 하늘에 떠오르는 칼날 이펙트는 아름다울 정도였고 푸른 섬광과 함께 던진 칼날의 위치로 워프하는 킹스글레이브들의 액션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파이널 판타지 어드벤트 칠드런에서 보여주었던 파괴속의 액션이 보강되어서 예전에는 어색해서 "저게 뭐야? 말도 안돼"라고 비아냥 거릴 만한 액션들이 "화려해서 볼만하다!"라는 생각이 들게 바뀔 정도로 정교하고 인정할 만한 비합리성을 띄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알아야 할 게 사실 별로 없는데 복잡하다...

이번 작품은 10년의 기간동안 개발되고 있는 파이널 판타지 15편의 프리퀄과 같은 포지션에서 펼쳐지는 내용입니다. 게임속에서는 플레이어가 다양한 상호작용을 통해서 세계관을 알고 체감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가 있는 반면 영화속에서는 한정된 러닝타임 속에서 알려주고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구상해야 하는데 여기에 대해서 조금 아쉬웠던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게임을 플레이하기 전에 사전지식을 습득하지 않는 편이라서 이번 작품도 정보를 보고 있지 않았더니 오해가 생겨버렸습니다.

오프닝에서 설명해 주는 걸 사전 지식으로 습득하면 되는데 저는 이 한정된 기회에서 이름이 어려워서 아 햇깔려 하다가 오해를 하는 바람에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했습니다. 주요 인물인 루나프레야 라는 캐릭터가 납치되는 장면이 나오는데 저는 레기스 왕의 딸이라고 생각했었어요,

테네브레에의 공주 루나프레야 (왼쪽이 게임속 등장모습, 오른쪽이 킹스글레이브 영화속 등장모습)

니플헤임의 사자가 와서 평화조약을 제안할 때 루나프레야 공주와 녹티스 왕자를 혼인시켜라 라는 부분에서

"What the hell??? 근친을??? 근친하면 평화조약을??? 이게 바로 굴욕 외교라는 것인가!!!! Incredable!!"

이라고 치명적 오해를 하면서 영화를 보는 내내 삐뚤어져 있었습니다

미래를 이야기 하지만 대체 그 미래가 뭔데?

영화속의 세계는 기계와 괴수의 힘을 이용한 강력한 파괴를 일삼는 니플헤임에 의해 대다수의 나라가 죽고 점령되었으며 이를 반대하는 난민들을 모아 킹스글레이브라는 집단을 만듭니다. 그리고 그 집단의 싸움을 그리고 있는데 문제는 이를 이끄는 왕이 바라보는 미래가 이들의 미래와 공감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영화는 중반이후 니플헤임의 공격을 받는 것이 아닌 절대적인 고대의 힘을 가진 반지의 이야기로 아무런 단서 없이 갑자기 바뀌게 됩니다. - 사실 오프닝에서 반지의 힘으로 싸우는 젊은 레기스왕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워낙 순식간이라 1시간 뒤에는 기억에 남지 않았거든요. 단순 마법의 이펙트인줄 알았습니다. -

그리고 니플헤임이 녹티스와 결혼하라고 하는 루나프레야가 그녀의 앞길을 막는 니플헤임에 힘을 빌려주는 배반자들의 방해를 뚫고 녹티스를 찾아가야 하는 것으로 전개가 바뀌게 되는데 그 바뀐 전개의 주제는 절망적이더라도 미래를 위해 행동한다라는 것입니다.

문제가 있다면 레기스가 그리는 미래상과 루나프레야의 미래상, 녹티스의 미래상, 고대왕들이 바라보는 미래상과 영화속 전개로 상상할 수 있는 미래상이 없다는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대충 예상되는 건 녹티스에게 절대반지를 전해줘 고대의 힘을 이끌어 니플헤임에게 반격해 평화의 미래를 그린다라는 부분인데 이렇게 되면 조금 이해 안되는 부분이 발생합니다. 왜냐하면 레기스왕은 루나프레야를 만날 즈음에는 이미 녹티스와 함께 있었거든요.

레기스왕의 마법의 힘은 반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왕의 혈통으로 스스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영화속에서도 나오므로 녹티스에게 반지를 전해줄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다는 부분인데 이걸 왕국의 멸망과 맞바꾸어 위험하게 진행할 필요가 없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왕국의 멸망과 맞바꾸어 얻을 수 있는 미래가 무엇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데 누가 설명해 주시거나 해 주신 분이 계신지 찾아봐야겠습니다.

이 영화는 가장 절망정인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왕의 사명을 따르는 킹스글레이브 "닉스 울릭"의 영웅담입니다. 자신도 개인적으로 무력한 상황에서 니플헤임에 의해 동생을 잃은 경험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누군가를 잃어버리는 일을 가장 싫어하는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판단에서 무엇이 옳은가에 대한 부분을 생각하는데 있어서 자신의 믿음 이외의 것들을 배제하고 생각할 수 있는 캐릭터였지요. 그리고 그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입담은 이 영화의 백미였습니다.

개인적인 최고의 명대사는 서약의 순간에 내 뱉은 말이었습니다.

"이 양반들 거래한번 깐깐하게 하시네.... 싸인은 어디다 하면 되는데?"

그리고 이 캐릭터가 워낙 강렬하기 때문에 실제 게임에서는 어떤식으로 반영될 지가 대단히 궁금해 졌습니다. 루나프레야가 살아있으니 그녀는 닉스를 기억하겠지요

결론

파이널 판타지 킹스글레이브는 대단히 뛰어난 CG 영화입니다. 그리고 다른 어느곳에서도 보기 힘든 유니크한 세계관과 연출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다만 파이널 판타지 특유의 단점 몇가지가 부각되기는 합니다. 이것은 사실 이 영화의 장점속에 묻어있는 얼룩 같은 것이긴 하지요. 자신들이 만들어낸 엄청난 세계관을 자랑하고 싶은 듯한 불필요한 배경연출과 영화를 보는이에게 왜 이런 전개가 되는건지 궁금하게 만드는 불친절한 스토리 전개부분이 있었습니다.

예전 파이널 판타지 7 어드벤트 칠드런의 경우 워낙 생략된 요소가 많아서 원작을 알아도 무슨일이 있었던 건지 모르는 부분이 많아 컴플리트판이 나오면서 내용을 추가해 볼만할 수 있게 이해시켜주기도 했었던 경험이 있습니다만 이번 작품에서도 전개상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프리퀄로 만들어 진 만큼 이번 작품의 세계관의 모든것을 보여줄 수는 없었지만 무리하게 연결하기 위한 요소를 배제하고 하나의 단독 작품이 되었으면 좀 더 좋았을 것 같기도 합니다. 이 영화에서 외치는 미래는 뭔지 모르겠지만 게임에서 알려줄테니 영화속에서 알려줄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 영화만 보는 입장에서는 대체 미래가 뭔지 알수 없는 "열린 결말"로 끝맺어져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1999년 헐리웃 블록버스터인 '스타워즈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이 제작 전 과정을 디지털화하고 CG를 대거 도입하며 조만간 배우들조차 CG로 대체될 것이라는 위기론(?)이 진지하게 나온 적이 있다. 같은 해, 게임계의 블록버스터인 스퀘어의 '파이널 판타지 VIII'이 발매되자마자 'Eyes on Me' 뮤직비디오가 수많은 모니터에서 무한 반복재생 되었고, 이 뮤직비디오는 딱히 게이머가 아닌 사람들조차 매료시켰다. CG 만능론과 함께 배우들이 CG로 대체될 것이라는 이야기는 곧 현실이 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 이후의 결과를 우린 이미 알고 있다.

2001년, 21세기의 시작과 함께 공개된 스퀘어의 풀 CG 영화 '파이널 판타지 : 더 스피릿 위딘'(FINAL FANTASY : The Spirits Within)은 헐리웃 간판 블록버스터 영화급의 돈을 쏟아붓고도 수익은 그 절반도 못 건져 스퀘어를 휘청하게 만들었다.

'파이널 판타지 : 더 스피릿 위딘'은 이미 검증된 스퀘어의 CG 메이킹을 바탕으로, 뮬란의 주인공 성우였던 밍나 웬을 비롯해 도널드 서덜랜드, 알렉 볼드윈, 스티브 부세미, 제임스 우즈 등 잘 알려진 헐리웃 연기파 배우들이 목소리를 연기했다. 극장에서 직접 보기 전까지는 도저히 망한 이유를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새로운 세기에 새로운 영화의 경지를 보여줄 것이라 생각했던 영화는 '불쾌한 골짜기'의 덫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심심한 서사, 그리고 '파이널 판타지'라는 제목을 달고 나올 필요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지나치게 게임과 동떨어진 느낌 때문에 '망한 영화'의 대명사가 되었다.

사실 이렇게 얘기하면 15년이 지나 극장에서 공개된 '킹스 글레이브 : 파이널 판타지 XV'(KINGS GLAIVE:FINAL FANTASY XV)도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이기도 한다. '킹스 글레이브 : 파이널 판타지'는 검증된 CG 연출 및 기술력을 가진 스퀘어에닉스가 사운이 걸고 만든 풀 CG 영화로, '니드 포 스피드', '브레이킹 배드'의 아론 폴, 출연 자체가 스포일러인 숀 빈, '왕좌의 게임'의 레나 헤디 등 헐리웃 배우들이 연기를 맡았다. 게임보다 영상물로 '파이널 판타지'를 봤던 사람이라면 기시감에 걱정이 될 만도 하다. 하지만 스퀘어에닉스는 다행히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았다.


'킹스 글레이브 : 파이널 판타지 XV'의 캐릭터 CG 완성도는 '파이널 판타지 : 더 스피릿 위딘'은 물론이고, 성공작이라 일컬어지는 '파이널 판타지 VII 어드벤트 칠드런'(FINAL FANTASY VII Advent Children)마저 아득히 뛰어넘는다. 우선 한 캐릭터당 성우와 외형을 본뜬 3D 스캔, 움직임을 따온 모션 캡처가 각각 따로 존재한다.

각 분야의 전문가에게 맡겨진 부분들이 하나가 되어 표정 연기나 움직임에 있어 어색함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얼굴 조형도 뛰어나서, 머리카락이나 수염은 물론 새로 난 상처와 오래된 흉터를 구분하고 있으며 미묘하게 비대칭인 인간의 얼굴 모양까지 자세하게 재현하고 있다. 거칠게 말할 때는 입술뿐 아니라 목울대 부분까지 대사에 맞춰 움직이는데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다. 다만 개별 주요 캐릭터가 아닌 엑스트라 군중 장면의 어설픈 동선과 움직임은 아쉬웠던 부분이다.

 

기술로 발생한 단점을 보다 발전된 기술로 극복한다는 점에서 미국적인 정서가 느껴지기도 했다. 캐릭터들의 립싱크는 기본적으로 헐리웃 배우들이 연기한 영어에 맞춰져 있다. 일본 국내에서 개봉한 일본 성우들의 더빙이 오히려 외국 영화 더빙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킹스 글레이브 : 파이널 판타지 XV', 나아가 게임 '파이널 판타지 XV'은 일본 뿐만이 아니라 세계 시장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음을 어필한 것은 아닌가 싶다.

스퀘어에닉스는 '킹스 글레이브 : 파이널 판타지 XV'를 CG에 어울리는 종합선물세트 블록버스터 영화로 만들었다. '킹스 글레이브'가 왕의 마법을 하사받아 선보이는 검신일체의 역동적인 액션은 이 영화의 백미이다. 검이 있는 곳으로 자신이 순간이동 함으로써 연계되는 전투방식은 볼거리로서도 훌륭했지만, 그들이 '킹스 글레이브', 즉 왕에게 하사받은 능력을 행사하는 정진정명 왕(들)의 검(KINGS GLAIVE)이라는 점에서 세계관과도 밀착된 좋은 설정이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영화 초반 제국에 의해 소환된 데몬들은 우리가 극장에서 보고 싶었던 '진격의 거인' 실사 영화가 바로 이런 규모였음을 떠올리게 했다. 영화 후반에는 목숨과 맞바꾼 선왕들의 도움으로 '킹스 글레이브'의 능력을 되찾은 닉스가 데몬과 벌이는 시가지 공방전은 최근 애니메이션에서도 보기 힘든 거대로봇 VS 괴수의 향취를 가져다주었다.

 

이름만 왕국과 제국일 뿐, '아우디' 자동차를 타고 다니며 온갖 광고들이 가득한 오늘날 현실 세계와 그리 다르지 않은 근 미래 대도시로 묘사된 '루시스'도 상당한 볼거리였다. 시가지를 배경으로 벌어진 닉스와 글라우카의 결전은 마블과 DC로 대표되는 현대 헐리웃 슈퍼 히어로물의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지나친 PPL을 걱정했으나 오히려 현실에서도 자주 보이는 그 앰블렘들이 영화에서도 보여 영화에 현실성이 더해진 순기능도 있었다. 익숙한 브랜드들은 처음 보는 이질적인 세계관에 좀 더 편하게 몰입할 수 있게 해주었다.

'킹스 글레이브 : 파이널 판타지 XV'는 2시간 동안 능력자 배틀+판타지 전쟁+히어로+괴수+거대로봇이라는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로서의 소임은 충분히 해낸다. 극장에서 큰 스크린과 스피커로 관람할 때 더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값어치 말이다.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은 액션에만 포커스를 맞춘 흔한 헐리웃 블록버스터만큼 평이한 게 사실이다. 아마도 이는 세계관의 소개라는 영화의 탄생 이유 때문이 아닌가 싶은데, 반면 그만큼 추후 출시될 게임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들도 많았다. 버릴 수밖에 없었던 자와 버림받은 자, 과거에서 교훈을 얻은 자와 미래에 긍지를 건 자의 격돌이라는 영화 내 주제도 매력적이었지만, 왕국과 제국의 전쟁으로 인한 정세 변화가 의외로 여러 면에서 현실을 반영한 점이 많았다는 것도 재미있는 요소다.
 
'킹스 글레이브'가 '루시스'인들과는 다른 민족으로 이루어진 외인부대라는 점은 전통적인 프랑스 외인부대를 떠오르게도 했지만, 한국 관객으로선 미군의 외국인 모병 프로그램인 '매브니'를 통해 '헬조선'을 탈출하려는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처지를 떠올렸다. 현대와 같은 대도시임에도 왕국이라는 설정은 영국이나 스칸디나비아 같은 유럽을 떠올리게 했으며, 민족 갈등과 난민 유입으로 인한 테러 장면은 현실을 그대로 옮겨온 면이 있었다.

처음 게임 공개 자료를 보았을 때 반 농담 삼아 호스트들이 오픈카 타고 '먹방' 찍으러 다니는 게임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곤 했는데, 영화는 의외로 진지하고 어두웠다. 왕성과 수도 시가지가 함락되는 가운데 자신의 목숨을 걸고 임무에 충실 하려는 닉스가 산화하는 모습을 보고 나면, 쿠키 영상으로 등장하는 팔자 좋은 녹티스 일행이 거슬려 이들을 주인공으로 출시될 본 게임이 걱정될 정도이다.

하지만 어쩌면 이조차 현실의 반영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오늘도 테러 위협과 반군의 총탄에서 목숨을 부지하길 바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같은 지구에 사는데도 예정된 게임 출시 일정이 밀렸다는 것에 흥분하는 우리 같은 사람도 있는 것처럼 말이다. 영화 '킹스 글레이브 : 파이널 판타지 XV'는 어쩌면 게임 '파이널 판타지 XV'와의 이런 대비 되는 구도를 가져가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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